전주정원산업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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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작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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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도토리, 내일은 숲

조동범초청작가정원

이 정원을 가로지르는 길 양쪽의 큰 나무들은 상수리나무입니다. 갈참, 졸참, 굴참, 떡갈나무 등과 함께 우리나라 산림의 대표적 수종 중 하나입니다. 가을 도토리 열매가 우리 민족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고마운 존재였던 적도 있었지만, 풍요로운 시대가 되었음에도 도토리는 여전히 사람들 차지입니다. 도토리는 숲 속 동물들의 주식이기도 합니다.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식량인 것입니다. 한정된 공간과 자원을 가진 도시 숲에서 도토리를 사람들이 다 가져가버리면 그만큼 동물들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먹을거리가 있다면 도시숲에도 생물들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이곳의 나무들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된 2000년경 인공적으로 식재된 나무로서 25년 정도 지났지만 토양이나 배수가 여의치 않아 아주 건강한 편은 아닙니다. 지금부터 정원으로 의미를 더하고 지켜 준다면 언젠가는 더 큰 숲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 겨울에 지는 낙엽은 흙을 만드는 귀중한 자원이 되고 그곳에 떨어진 도토리가 새로운 나무로 자라날지도 모릅니다.

참나무 아래 땅과 간격을 둔 발판의 틈으로 도토리가 떨어져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비밀의 공간을 두었습니다. 도토리는 숲을 만드는 약속의 열매이고 무섭지 않은 호랑이들은 숲을 지키는 정령들입니다. 미래의 숲 속 친구들에게 도토리를 양보해주세요.
작가프로필
1987 ~ 2023.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2010 ~ 2012.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조경설계 총괄조경가(MLA)
2013 ~ 2014. 대한민국환경조경대전 공모전 심사위원장
2013 ~ 2014. 한국조경학회 부회장(기획)
2014 ~ 현재 사단법인 푸른길 상임이사

2013 ~ 2014.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공공미술 공동예술감독
2016 ~ 2023. 광주광역시 시민가드너 양성 교육과정기획 및 운영
2017 ~ 2018. 광주광역시 도시정원정책자문관
2021 ~ 2022. 한국토지주택공산 광주산정 공공주택지구 UCP
정원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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